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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까기

전지현이 선전했던 미니스커트 폰

                SCH-C220 이 정식 명칭이다.

    우선 디자인을 살펴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확실히 이쁘다.... 얇기도 더럽게 얇고 깔끔하게 심플하다.

    이런 점으로 봐서는 충분히 뽀대가 나는 폰이지만... 내가 이 포스팅을 한 이유는 절대 칭찬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니 이런 점은 넘기고 본격적으로 까보자.

    가장 우선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점은, 블루투스다. 블루투스야 안쓰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적이겟지만 내 폰만 이상한건지 폴더를 여는 순간 '블루투스를 설정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세지가 60% 확률로 뜬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 '예'를 눌러서 수락한다. 그러면 배터리 문제도 있고 해서 결국 다시 설정 들어가서 disable 시켜야 하는 수고를 해야한다. 이거 은근히 짜증나고 귀찮다, 특히 전화를 딱 걸려고 폴더를 열었을 때 더욱 그렇다.

    두번째는 나에게만 해당하는 특징인데, 다한증 때문에 땀이 많아서 터치패드가 잘 안눌린다는 것이다. (다한증 있으신 분은 심각히 고려해야하실 듯)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터치로 눌리는 버튼은 '메뉴/확인/통화/취소' 4가지 버튼이다. (전원/종료 버튼은 참고로 다른 곳에 있다) 문제는 땀이 나면 터치가 안눌리기 때문에 메뉴를 볼 수도 없고 확인도 안되며 심지어 통화도 못한다는 것이다. 전화가 와서 급하게 받아야하는데 전화보다 휴지를 먼저 찾는 진풍경을 몇 번 겪고 나면 터치패드 간지 따위 개나 갖다주라지~ 라는 생각마저 든다.

    세번째, 세상에나 동영상 촬영이 안된다. 무슨 말이냐고? 사진 촬영은 잘된다. 나름대로 잘 나오고 200만화소급에 걸맞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과 음성 녹음이 전혀 지원이 되지 않는다. 가끔씩 노래방에서 내가 부르는 노래 녹음하고 싶을 때도 있고 몰래 녹음하고 싶을 때도 있고 뭔가 생각나서 녹음해놓고 싶을 때가 있는데 미니스커트 폰은 전혀 그 기능을 지원하지 못한다. 설마 세상에 동영상 촬영이 안되는 폰이 있을줄이야... 심지어 30만화소 폰카 시절부터 동영상 촬영은 왠만하면 다 되었는데... 덤으로, 사진 촬영시 플래시도 없어서 빛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 !! 플래시도 없다 !!

    네번째, 내가 가진 폰의 고질적인 문제... 전원부가 불안정하다. 폴더를 닫는다 > 폰이 꺼진다. 폰을 침대에 던진다 > 폰이 꺼진다.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 폰이 꺼진다. 물론 확률은 20~30%의 낮은 확률이지만 이것은 꽤나 큰 문제였다. 심지어 충전도 안되어서 (배터리 충전만 되고 본체 직접 충전이 불가했다) 결국 A/S를 맡겼으나 '특정' 날에는 여전히 20% 정도의 확률을 보여줬다.

    다섯번째도 있다. (심지어 더 있다) 문제를 전혀 삼지 않을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핸드폰 줄을 걸 곳이 없다. 고리가 없다 !! 그래서 덕분에 핸드폰 줄을 8개월 이상 못하고 다니고 mp3에 걸고 다녔다. usb 메모리를 자주 사용하는 나에게 이것은 꽤 큰 단점으로 작용해 그동안 usb만 3번을 잃어버리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 (장하다 ㅠ_-)

    여섯번째, 본체 충전과 동시에 핸즈프리로 통화를 못한다. 무슨 이야기냐고 ?? 무슨 상관이냐고 ?? 장시간 통화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배터리는 아무리 좋아도 연속통화를 하면 2시간 반정도면 앵꼬다. 게다가 계속 어깨에 대고 있으면 어깨도 귀도 아프다. 그래서 핸즈프리를 끼워놓고 충전기도 끼워놓고 통화하기 일쑤인데, 이 모델은 그게 안된다. 충전기 꼽는 곳과 핸즈프리 꼽는 곳이 같기 때문이다. (또 좌절 ㅠ_-) 연인들에게는 비추천하는 모델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메모리가 너무 적다. 스펙상 메모리는 괜찮은데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가 너무 적어서 mp3를 한 3~4개만 받아도 사진도 못 찍을만큼 용량이 없다. micro SD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사진 외에는 외부 메모리에 담지도 못하게 되어있어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 꼴 밖에 안된다. 결국 micro SC 카드는 전혀 사용을 못했다.



    저렇게 써놓고 보니 완전 '개쓰레기 허접' 폰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두번째와 네번째는 나와 내 폰의 특수한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고 나머지는 취향차이라 할 수 있겠다. 문제는 그 취향에 내가 다 맞지가 않아서 외형만 보고 질러버린 결과 너무나도 후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글은 다음에 또 c220 (미니스커트)를 사게 되는 사람들이 자기한테 맞는 폰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쓴 글이며 개인적인 경험을 적은 글일 뿐이다. 삼성이나 SKT에 악감정은 전혀 없다. (심지어 SKT를 8년 넘게 쓰기도 했다... 이번에 번호이동했지만...)


    결론 !! 미니스커트 폰은 저 위의 단점들이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비추천한다. 하지만 !! 뽀대와 가볍고 얇은 폰이라면 다 괜찮은 사람이라면 극추천하겠다 !! 난 후자는 아닌가보다 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