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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대비한 슬픈 사랑 영화

    역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네이버 메인에 사랑에 관련된 포스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원래 커플에 관해서 관대한 편이었는데 저렇게 자꾸 자극하니까 나도 어느 정도 타격을 받게 된다. 뭔가 있어야할 것 같고 뭔가 해야할 것 같고, 결정적으로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노력없이 얻은 결과는 보람되지 않지 않은가? 사랑도 역시 쉽게 시작하는 사랑보다는 우여곡절과 슬픔과 아픔을 여러번 반복하면서 차지하는 사랑이 제 맛이라고 스스로 피곤한 결론을 내려본다. 영화나 드라마 역시 쉬운 사랑보다 애절하고 절실한 사랑이 보는 맛이 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처음으로 사랑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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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어! 그러니 달릴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의 작품. 실제로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보게 되었는데, 아기자기한 소녀 학원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다이나믹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학생의 신분. 내세울 것이라고는 활달함 하나인데 세상은 내가 살기에는 너무 한적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 우리 말광량이 마코토. 하지만 갑자기 일상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타임리프! 뜀박질만으로 내 푸딩을 사수하게 되고 철판요리와 노래방 때문에 시간을 되돌리게 된다. 하지만 그런 순탄한 생활은 영화로서의 재미가 없는 법! 갑자기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인 치아키가 고백을 하게 된다. "마코토, 나랑 사귀지 않을래?" 결국 마코토는 시간을 되돌리고 고백의 타이밍이 보일 때마다 도피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 밝혀지는 진실과 그 놈의 속썩이는 자전거... (..) 이렇게 사건이 터지면서 결국 얼마나 소중인 사람이었는지를 깨닫는 마코토. 하지만 역시 세상은 그들을 같은 시간에 두지 못하고 떠나보내게하니 역시 이정도는 슬퍼야 가슴 찡~한 사랑 영화가 되지 않겠는가?

- 관람포인트 : 아기자기한 일상과 말괄량이 마코토(주인공) (남자들은 그닥...)

- 의문점 : 과연 여자들은 친구들의 고백을 받으면 도망치고 싶어할까?



○ 아무리 다가가도 다가가도 그 사람은 저 멀리에

연애소설



    무엇을 해도 아름다운 20살, 지환(차태현)은 카페에서 만난 여자 2명 중 하나인 수인(손예진)에게 고백을 하지만 정중히 거절당하고서는 친구를 하자고 한다. 아름답게 지속될거라 생각했던 어느날 수인과 경희(이은주)의 일방적인 통보로 그들의 관계는 끝이 나고 지환은 5년 후 발신인이 표시 되지 않은 20살 적의 사진들을 받게 된다. 다시 그들을 찾아나서면서 알게 되는 비밀들, 그리고 아픔들.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을 꿈꾸지만 어이없게 또는 뜻하지 않게 끝나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태인 적도 적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못하고 슬퍼하면서 그들을 그리워하다가 다시 찾아간다면 얼마나 영화같을까? 그냥 막연히, 아는 단서라고는 학교랑 이름 뿐이지만 결국 그들을 찾고 그들이 5년 전에 나누지 못한 비밀들을 나눈다. 지금 당신도 누군가가 그리운가? 보고싶은가? 찾아가라. 지환은 학교랑 이름 하나로 찾아냈다. 그 사람도 당신을 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 감상 포인트 : 미묘함을 굉장히 깔아놓고 있다. 미묘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영화

- 의문점 : 이은주씨의 연기가 더 보고 싶다.



○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이가 아니고, 그 정도 라도 되는 사이랍니다.

아는 여자



    우리가 살면서 참 많이 하는 말이 있다. '그냥 아는 사람이야', '아는 동생이야', 등등.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까워지려고 하는 사이에서는 꽤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짝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데 소개를 '아는 여자야' 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야구 선수인 동치성, 하지만 그는 얼마전 실연을 당했고 아직도 2군에 있는 그다지 잘 나가지 않는 남자이다. 게다가 엄친데 덥친격으로 실수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는다. 이젠 모든 것이 끝이라는 그 남자의 앞에 어떤 여자가 나타나는데!! 결국 여러 사건 끝에 이웃으로 까지 이사오면서 가까워지게 된 한이연. 이제는 단순히 아는 여자가 아니고 특별한 여자이고 싶어하는 그녀의 무대포 지극정성 대쉬가 계속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봤을 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코메디를 주로 추구한 탓에 억지 설정이 많은데다가 남자의 모습이 너무 무기력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는 여자'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를 영화 안에서 읽어보고 나서 나름대로의 공감대 때문에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에게는 '아는 여자' 또는 '아는 남자' 일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렇게 남고 싶은 사람이 어딨으랴~ 나는 너에게 그에게 그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기도 영화 속의 한이연 이라는 케릭터 또한 응원하게 되는 것이다.

- 감상 포인트 : 웃기다. 이나영은 역시 멍~한 연기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의문점 : 나중에 남자는 어떻게 살까? 이것 저것 다 날려먹었는데... (..)



○ 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들어주실래요?

시월애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일마레' 라는 해변가의 집의 우체통을 통해서 1998년에 살고 있는 성현과 2000년에 살고 있는 은주가 편지를 주고 받게 된다. 처음에는 못 믿을만한 소리들이었으면 일기예보하며 뉴스들까지 들어맞으면서 그대로 믿게 된다. 결국 둘은 친해지게 되고 둘은 자기들의 고민들을 서로에게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더욱 더 친밀해진다. 결국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은 후에 미래의 은주는 성현을 찾아가게 되는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곤 결국... 후후후훗...
    정말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당시의 영화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미래의 사람들과 대화 또는 교신을 하는 영화들이 많았다. 게다가 군대 가기 직전에 봤던 영화인 만큼 감회가 많이 남았다. 게다가 그 때는 연기를 보기보다는 스토리의 진행이 좋아서 봤던 기억이... 그때나 지금이나 두 분 연기자들의 연기 실력은... 그래도 나름 슬프고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영화이다.

- 감상 포인트 : 아름다운 배경과 아름다운 집 (일마레)

- 의문점 : 그 집이 현존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지내면 엄청 추울듯?


○ 내 기억을 지울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을 지울 수는 없어

이터널 선샤인



     어느 날, 조엘은 출근 도중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낀다. 정말 얌전하고 평범할 것 같은 조엘은 결국 출근을 포기하고 해변가로 떠나가게 되고 그 곳에서 클레멘타임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결국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틀어지게 되는 그들. 조엘은 그녀를 지우기 위해 기억을 지워준다는 회사를 찾아가게 되는데, 점점 밝혀지는 과거... 그리고 현실...
    언제나 마스크, 에이스 벤츄라, 등과 같은 코믹물로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준 짐 케리가 거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예 짐 케리가 아닌줄로만 알기도 했었다. 거기에다 또 기억을 지워주는 기계가 등장을 하고 우리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가 찌찔한 남정네로 등장해주는 센스까지 보여주는데... 초반에는 정황 파악이 되지 않아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감정의 물결을 감당하기 힘들만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중 한편.

- 감상 포인트 : 진지한 연기를 보여주는 짐 케리.

- 의문점 : 이 영화 이후 짐 케리의 작품 활약이 왠지 떨어진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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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크리스마스하면 뭐니뭐니 해도 사랑의 축제인데... 정말 그다지 사랑을 겪어보지 않고 있어서 다가오는 것이 달갑지도 않다. 하지만 나름 누구보다 아픔이나 슬픔을 영화 보면서 많이 겪어봤기에 이번 크리스마스는 또 이런 영화나 보면서 다들 기뻐하고 있을 때 나 혼자 슬퍼하면서 집에서 지지리 궁상이나 떨고 있어야겠다 =ㅂ=) 쳇... 커플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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