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많이 봤고 자주 봤고 여전히 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울고 웃고 감동했는가. 이번에는 그 속에서 내가 감정이 복받쳤던 장면을 찾아가보자.
히코 세이쥬로
히코 세이쥬로 ( 등장작품 : 바람의 검심 )
비천어검류의 계승자로서 켄신의 스승. 켄신의 스승이므로 강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강하다. 개인적으로 켄신보다도 강하지 않을까 싶다. 켄신의 강함은 무언가를 지키고 싶은 욕구에서 오는 힘이 원천이라면 이 사람의 강함은 급수가 다르다. 그냥 무지막지하게 강하다. (비천어검류의 비기를 가르쳐준다면서 켄신을 상대하면서 거의 놀아줬다... 호곡!) 그러나 이 사람이 포스팅되는 이유는 단지 강함 때문이 아니다. 멋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검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케릭터는 사노스케다. 사노스케도 참 멋있고 정감넘치는 케릭터긴 하지만 행동으로 보이지, 말은 그닥 별로다. 세이쥬로는 말로서 그 급수가 다르다. 가장 좋아하는 그의 명대사로는...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그 어떤 입에발린 미사여구나 대의명분으로 치장하더라도 그것은 진실! 사람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벤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검술의 진정한 가르침.
이다. 가장 현실적이면서 자신을 절대 선인으로 인식하지 않는 그의 위대함을 우린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난 켄신의 '역날검'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세이쥬로의 말에 더욱더 동감하는 것이다. (사람을 죽이는 칼에 역날이라니... 완전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차라리 기관총에 납탄환을 넣는게 낫지)
위의 대사가 그의 검술인으로서의 마음을 표현한다면 다음 대사는 그의 인간됨을 표현하는 대사가 될 것이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별, 가을에는 보름달, 겨울에는 눈, 그것만으로도 술은 충분히 맛있다. 그래도 맛이 없다면 그건 자기 자신이 어딘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다.
캬아아~!! 한 3년간 내가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인데... 요새 들어서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정말 단순히 멋있어서 썼는데, 요새는 마음이 편안하다보니 술은 언제나 맛있다. 물론, 과음은 패스~. 그대들이여~ 술이 맛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 자신 어딘가가 병들어있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기 이전에 자신을 살펴보아야겠다.
굉장히 여린 케릭으로 나오시는 토오루 (저기 잠옷 입고 주무시고 계시는 여자분). 하지만 할 때는 한다. 정말 눈물 많고 정도 많지만 할말은 하는 성격이라고 해야하나? 살짝 짜증이 나는 성격이기도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하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가장 최강의 악당 케릭까지 감싸주는 성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토록 대단한 인물이 햇던 명대사는 결코 아름답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화를 보고 나는 펑펑 눈물을 흘려야만 했는데...
놓치고 말았어. 깨닫지 못했어. 언제나 즐거운 듯 웃었으니까. 진짜 사소한 것에도 기쁜 듯 웃었으니까. 말을 해줘. 그래, 언제나 웃으며 지금 가장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어째서 깨듣지 못했을까? 알아주지 못했을까? 혼자가 아무렇지도 않다니, 괜찮다니, 그런 인간이 있을리 없는데...
....휴우. 그 때의 감정이 복받쳐서 한숨 좀 고르고... 정말 공감 100%다. 혼자 있어서 괜찮은 인간은 없다. 11년의 자취를 경험한 바로는 괜찮은 척하는게 습관이 되긴 하지만, 절대 혼자가 괜찮지는 않다. 특히,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유대가 끈끈하면 끈끈할수록 자괴감은 더해지기 도 한다. 혼자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기에 누군가를 혼자두는 것은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너무 어리광부리는 것이라면 거부감이 들겠지만, '괜찮아 혼자 있어도... 어서 다녀와' 같은 말은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인간은 결국 혼자' 라는 말도 있지만 결코 '혼자있다고 싶다' 는 말은 아니니까 말이다.
사족으로 토오루의 말은 아니지만 가끔씩 농담으로 써먹는 좋은 대사로는...
눈이 녹으면 뭐가 되는지 아세요? 물이 되지. 아니예요. 눈이 녹으면 봄이 되요.
소우마 칸나라는 비주연급 인물이 한 대사이긴 하지만... 왠지 활용도는 130% 정도?! +_+ 번뜩
올리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일단 #1을 올리고 추후에 또 더 올려야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5 정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역시 나는 애니메이션을 너무 많이 봤나?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