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想 - Think

차가운 도시남자


시작은 이랬다.
'난 차가운 도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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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여자에게 흥미를 느끼는 성격이 아니다.
내가 성인이 된 이후로 유일하게 흥미를 느낀 여자가 단 한 명이었음을 알면 누구나 다 놀라게 되긴 하지만 내 주위 사람들에게는 그건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그냥 항상 있는 내 성격에 맞는 일일 뿐이니까. 결국 난 여자보기를 사람처럼 하는 아주 지극히 특이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위 만방에 뿌리고 다녔다. 그런 면에서 나를 좋아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그것으로 인한 '지나친 호의'에서 일어난 '조그만한 오해' 때문에 마음 상하고 가슴 아파했었던 이들도 많았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난 니가 좋아. 하지만 여자로 보이지는 않아' 스타일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이러한 빌어먹을(?) 성격 때문에 성별 구분 없이 인간관계를 잘해오고 있었는데 4년전부터 연애관계에 접어들면서 아예 여성쪽 인간관계를 접었던 적이 있었다. 유일하게 가졌던 이성과의 만남은 연애관계에 있는 분과도 연이 있는 분들의 만남이라고 해야하나? 그것에 대해서 그닥 불만도 없었고 그 연애관계가 중요했기에 만족하고 살았다. 문제는 그 관계가 결렬된 이후로 2년간 그 상태가 그대로 지속되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2년 전에 잠시 여성과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지만 간장종지에 회를 와사비도 넣지 않고 살짝 찍어먹은듯한 정도라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가 의미를 두는 것은 요근래이다.

위에 밝혔던 것과 같이 난 여자에게 관심을 느끼는 스타일이 아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난 연애경험이 많지 않다. 내가 먼저 좋아하기보다는 그쪽에서 먼저 좋아해서 나왔기 때문에 그런 경우라면 내 입장에서 대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별 탈이 없었다. 내가 좋아해서 연애를 했었던 유일한 기회에는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었다. 그 편이 나에게 편하고 솔직하다고 느껴졌으니까. 그런고로 난 연애의 말고 당기기나 연애 전 단계인 '작업'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지 못한다. 딴 이야기지만 반대로 여자가 남자를 꼬실 수 있는 방법은 잘 안다. 워낙 많은 여성분들과 교감을 나눠봤으니까.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장황하게 이전 역사를 드러내놓는 것은 현재 내 상태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이다. " 관심이 있는 여자가 생기면 거의 없는 일이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작업 경험이나 말고 당기기 경험도 없기 때문에 단순히 끌려갈 수도 있고 작업 같은 것은 서투르기만 하다. 연애 표현에 서투르며 남의 흥미 끄는 방법 또한 모른다. 그래도 어떻게 신경을 써주고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고 챙겨주긴 한다. " 가 위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인 것이다. 저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은 이렇다.
'나는 시크하고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하지'


덧말> 다들 조석의 '마음의 소리'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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